지하철역 계단을 바삐 내려가 지옥철에 몸을 욱여넣어야 하는 출근길.
안 그래도 지치고 힘든 일상인데, 장애인들이 사람들의 바쁜 출근길을 방해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.
'자신의 기본권을 보장받기 위해 타인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'는 비판이 쏟아졌고, 혐오도 서슴지 않았죠.
이러리란 걸 예상하면서도 출근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을 겁니다.
[박경석 /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: '출근길에 지하철 탑니다' 이건 너무 일상의 문제잖아요. 그런데 우리가 타기 시작하니까 이게 문제가 되고, 마치 그 출근길에 지하철을 타는 그 세계에 우리가 마치 떼강도처럼 침범하는 사람이 돼버린 겁니다. 우리를 태우지 않았으면 아무 문제가 없죠. 그렇게 살아온 세상 아닙니까.]
2020년 12월 말 현재, 등록 장애인 수는 263만 명입니다.
인구 스무 명 중 한 명은 장애인이란 얘기죠.
이런 질문을 해보면 어떨까요?
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같은 시간대에 무리 없이 출근할 수 있을까?
누군가의 기본권을 외면해야 유지될 수 있는 사회는 정말 괜찮은 걸까?
'자신의 기본권을 보장받기 위해 타인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는' 건 누구일까?
[박경석 /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: 이 사회 기준을 0에서부터 100이 있고 0에서부터 마이너스가 있다면, '이동권'이라는 권리는 '0'의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. 비장애인들은 0의 수준에서는 누구나 평등하게 누리고 있거든요. 처음부터 장애인을 고려했다면, 비장애인만을 위한 이런 대중교통 시스템을 이렇게 하지 않았다면, 이 문제는 애초에 없었을 거예요.]
작년 12월 31일 교통약자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.
하지만 의무조항은 아니라고 하는데요.
이 법이 실질적인 시스템이 되려면 얼마의 시간이 더 필요할까요?
이미 20년 넘게 싸워온 장애인들은 얼마의 시간을 더 인고해야 할까요?
마흔두 번째 '장애인의 날'.
우린 언제쯤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 질문들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요?
제작 : 이상엽
내레이션 : 이준엽
그래픽 : 김민지
#장애인의_날 #박경석_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#장애인_이동권 #교통약자법
YTN 이상엽 (sylee24@ytn.co.kr)
제작 : 이상엽
내레이션 : 이준엽
그래픽 : 김민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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